오늘은 배를 타고 Saint Barthélemy에 오면 어디에 닻을 내려야 할지, 가격은 어떠한지, anchorage의 특징 등등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aint Barthélemy에는 Port de Gustavia라는 작은 항구가 있는데요.
다른 마리나와는 다르게 Ponton과 Birth는 없으며 Gustavia 안쪽으로 비치되어 있는 buoy들과 마리나 사무실 앞, Collectivite(시청) 앞의 dock에 배들을 정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dock들은 대부분 슈퍼요트들로 채워져 있어 일반 배들은 물을 채우거나 단기간 체류할 때를 제외하곤 anchorage에 머물게 됩니다.
그래서 일반 세일링 배들은 Gustavia의 La Pointe 혹은 Corossol 근처에 닻을 내리는데요. 이 두 사이의 anchorage를 도로로 이동한다면 빙 돌아가야 하므로 멀리 떨어져 있는 듯 보이나 사실상 딩기를 타고 이동하면 물 위에선 그리 멀지 않습니다.
일단 섬에 도착하면 Clearance를 해야 하는데요. 항구 사무실에 가서 직접 컴퓨터로 작성하면 되고 무료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배를 타고 왔을 경우 캐리비안의 프랑스령에서는 immigration이 따로 없었고 출입국 도장 또한 여권에 따로 찍어 주지 않았네요. 이제 와서 이상한 걸 눈치챘네요. 에구구.
Saint Barthélemy에서는 모든 anchorage에 대해 정박료를 지불해야합니다. 축제나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Capitainerie에서 나온 딩기가 돌아다니며 anchorage의 배들을 체크합니다. 참고로 항구 안쪽과 anchorage에는 많은 buoy들이 있는데요. 이것들은 마리나 혹은 개개인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아무거나 쓰면 안 됩니다. Capitainerie에서 제공하는 안쪽의 buoy들은 얼마 없는 데다 장기간 체류하는 배들로 인하여 이미 가득 찬 상태였고 buoy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엄청난 대기를 해야 했어서 이용해 볼 엄두조차 못 냈답니다. 정확한 가격은 마리나에 따로 문의해 보길 바랍니다.
anchorage의 가격은 2024년 모노홀 38ft 기준으로 하루 당 대략 14유로이고 한 달은 약 270유로, 일 년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1500유로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단 1년 치를 한꺼번에 지불해야 하는데요. 저희는 얼마나 머무를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매달 결제했습니다. 비자가 상관없는 유럽피안이나 영주권이 있는 사람들은 장기간 머물 시 한 달, 1년 치가 훨씬 저렴하니 잘 고려하여 결정하세요.
아래는 구스타비아 항구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워터 메이커가 없는 저희는 매달 물을 채우러 마리나 사무실 앞으로 배를 가져다 대거나 여러 개의 jerry can(일명 석유통)을 이용하여 물을 공급했는데요. 물값은 장기로 정박하면 리터당 0.012 유로, 단기는 리터당 0.019유로로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마리나에서 제공하는 물은 식음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희같은 경우 4륜 오토바이가 있어서 기름은 일반 주유소를 이용했는데요. Public에 주유 시설이 있으나 세일 보트가 가기엔 어렵더라고요. 일단 근처에 컨테이너를 실은 배가 주로 정박해 있을 뿐더러 장소도 애매했습니다.
두 메인 anchorageanchorage 중 저희는 La Pointe에서 머물렀는데요. La Pointe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용 sanitary(화장실과 샤워실)가 바로 옆에 비치되어 있어 매일 이용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머물 당시 sanitary가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었는데요. 2024년 4월부터 항구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열쇠를 제공하여 더욱 깨끗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바뀌었답니다. (아쉽게도 저희는 그전에 섬을 나가서 자세한 정보는 알려 드릴 수 없네요.)
그리고 anchorage가 유료인 만큼 좋을 거라는 건 큰 오산입니다. 일단 그 좁은 곳에 수많은 배들이 들어가 있어 자리도 협소하고 무엇보다 롤링이 너무 심해 저 같은 경우는 도착하고 나서부터 일주일 동안 배 멀미를 할 정도였습니다. 여행 중 최악의 anchorage를 꼽으라면 단연 이곳일 겁니다.
여태 크고 작은 마리나들과 항구를 보아왔지만 Saint Barthélemy의 항구는 조금 다른 의미로 특별했는데요. 그동안 방문했던 모든 마리나에서 보았던 슈퍼요트들을 다 합쳐도 이 작은 섬에서 본 수의 10퍼센트도 안될 정도로 수많은 슈퍼 요트들을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요트 레이싱인 Regatta가 열릴 때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슈퍼 세일링 요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시상식과 파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적어도 100척 이상의 수억 원대 개인 슈퍼요트들이 Saint Barthélemy로 한꺼번에 방문하여 다양한 종류의 슈퍼 요트들을 구경할 수 있으며 밤이 되면 수많은 배들이 바다 위로 내뿜는 불빛들로 장관을 이루어 낮에도 밤에도 보는 재미를 제공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시즌에 맞춰 방문해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네요.
'Caribbean > St Barthélemy'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int Barthélemy 생활 정보 (2) | 2024.11.13 |
---|---|
St Barthélemy(생 바르텔레미) 소개 (1) | 2024.11.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