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흔히 슈크림이라고 불리는 커스터드 크림은 의외로 여기저기 들어가는데요. 에클레어나 에그 타르트, 무슬린 크림, 빵 스위스, 슈크림 등등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을 뿐 커스터드 크림으로 만드는 디저트는 정말 다양합니다. 배를 타고 여행 중인 저도 커스터드 크림을 종종 사용하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만들기도 쉽고 재료도 구하기 쉬워서 만드는 방법만 안다면 다양한 디저트 세계를 경험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디저트 만드는 자체가 힘들면 일반 식빵에 커스터드 바르고 과일 하나 올려 먹어도 너무 맛있고 모양 자체도 예쁘니 한번 도전해 보세요.
재료 준비입니다.
우유 240ml
설탕 42g (대략 수북히 3 큰 스푼)
밀가루 9g (대략 딱 맞춰서 1 큰 스푼)
전분 10g (대략 딱 맞춰서 1 큰 스푼)
노른자 2개
버터 15g
바닐라 엑스트라 5g (바닐라 슈가 1 큰 스푼 혹은 바닐라 엑스트라스 1 작은술)
일단 볼에 노른자와 설탕, 전분, 밀가루를 다 같이 섞어줍니다. 유튜브나 다른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와는 순서가 조금 다른데요. 저 같은 경우 배에서 생활하다 보니 최대한 간단하고 설거지를 최소화하려는 생각에서 출발해 이리 하는 건데 이미 여러 번 해 본 제가 결과물은 똑같다고 보장하니 걱정 마시고 잘 따라오세요.
다음 과정이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요. 반죽을 잘 섞었으면 우유를 넣어줍니다. 단, 한 번에 다 넣지 마시고 우유 양의 반정도는 조금씩 부어 섞어주고 덩어리가 풀어지면 또 조금 넣고 섞어주고 이런 식으로 물게 만든 후 나머지 우유를 부어 줍니다. 만약 한꺼번에 넣어주면 반죽의 덩어리가 풀어지지 않아 나중에는 체에 걸러 주방이 난리가 나는, 다시는 커스터드는 만들고 싶지 않은 상황이 오게 될 거예요. 우유 과정이 끝났다면 바닐라를 넣어주시고요. 바닐라 슈가를 사용한다면 처음에 설탕을 넣을 때 함께 넣어 주셔도 괜찮습니다.
이제 불에 올려 줄 건데요. 볼에 있는 반죽을 체에 한번 걸러 냄비에 넣어 줍니다. 보통은 우유를 넣는 과정에서 반죽이 물거졌으니 체에 걸리는 게 거의 없이 부드럽게 쭉쭉 내려갈 겁니다. 꼭 그래야만 해요. 하하
체에 걸러 줬으니 중불에서 반죽을 계속 저어 줍니다. 중간에 쉬면 바닥에 눌어붙어 타게 되니 쉬면 안 됩니다. 계속 젓다보면 반죽이 액체형태에서 점점 무거워지면서(?) 덩어리 지는 걸 보게 될 텐데요. 이때 불을 약불로 줄인 후 덩어리 진걸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저어주면 어느새 마무리 과정에 들어가는데요.
마지막으로 불을 끄고 버터를 넣어 준후 잘 섞어주면 완성입니다. 원래는 보통의 과정이라면 여기서 한번 더 체에 걸러 주는데 저는 생략합니다. 안 해줘도 괜찮더라고요.
이렇게 불에서 바로 내린 커스터드는 우리가 아는 커스터드보다 조금 더 묽은 느낌일 거예요. 걱정 마시고 커스터드를 볼에 담아 준 후 한 김 식힌 후 랩을 커스터드에 닿게(안 그럼 물이 생겨요.) 밀봉하여 냉장 보관해 차게 두면 우리가 아는 그 되직함의 커스터드를 만나게 될 겁니다. 처음 커스터드를 만들 때 어느 정도의 농도를 맞춰야 하는지 감이 안 오겠지만 한 번만 해보면 감을 잡으실 거예요. 말이 길어져서 그렇지 제 방법대로 하면 정말 간단하거든요. 섞어 체어 한번 걸러 준후 졸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꼭 다들 도전해 보셔서 한 번쯤 맛보셨으면 좋겠네요. 다음엔 커스터드를 이용하여 제가 만든 파운드케이크도 소개해 드릴게요.
'요트에선 뭐 먹어? > Sweet'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티라미수 (Tiramisu) 만들기 (2) | 2023.10.01 |
---|---|
커스터드 초콜릿 케이크 만들기 (0) | 2023.10.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