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nt Vincent and the Grenadines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의 섬 중 하나인 Bequia(베키아) 섬은 세인트 빈센트 섬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요.
배를 타고 간다며 대부분의 세일러들이 Port Elizabeth(포트 엘리자베스)와 인접한 Princess Margaret Beach(프린세스 마가렛 해변)에 닻을 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도 베키아에 여러 번 방문했는데, 생각해 보니 방문했을 때마다 이곳에만 닻을 내렸네요.
프린세스 마가렛 해변 앞에는 시즌이 되면 정말 많은 배들이 모여드는데요. 장소 자체가 넓고 바다 바닥자체가 대부분 모래로 되어 있기에 닻을 내리기가 정말 좋은 곳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해변 중 베키아의 대표적인 해변이라 불리는 Princess Margaret Beach(프린세스 마가렛 해변)은 길고 넓은 모래사장과 터키색의 깨끗한 바닷물, 그리고 Port Elizabeth 시내까지 연결 되는 산책로가 인상적인 곳인데요. 일단 이 해변의 끝에는 큰 암석이 만들어낸 작은 비밀 공간이 있으며 바닷속에는 작은 열대어들과 하얗고 노란 산호초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마치 아쿠아리움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자아내는 데요. 그리 깊지 않고 해류도 세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스노클링을 하기에 좋습니다.
해변의 전체 길이도 길이지만 모래 사장 너머로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그늘이 항상 있으니 따로 파라솔이나 텐트가 필요 없답니다. (해먹은 있으면 좋아요.) 그리고 아이들은 물놀이 뿐만 아니라 나무도 타고 놀고 나뭇가지로 집도 만들고 그야말로 자연 놀이터로 최고더라고요.
해변 중간 중간에는 야외 Bar들이 4~5개가 있는데요. 가격은 각 Bar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펀치나 맥주등 간단한 알코올과 음료수를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맨 끝 암석근처에 위치한 Bar가 제일 저렴하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2023년) 시원한 맥주 한 병이 5EC였습니다(다른 곳은 7EC). 두 번째로 베키아에 방문했을 당시 매일 해변을 갔는데 갈 때마다 Bar를Bar 이용했으니 매일 맥주를 마셨네요. 해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시원한 맥주를 구매할 수 있다는데 말이 필요하나요? 아마 여러분도 이 곳에 있었다면 저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으리라 감히 짐작해 봅니다. 하하하.
그리고 프린세스 마가렛 해변에서부터 Port Elizabeth 시내까지는 길이 놓여져 있는데요. 해변이 끝나는 곳에 Belmont Board Walk(벨몬트 보드 워크)가 있습니다. 2~3분 정도 걸리는 길인데요. 아래 사진처럼 데크가 설치되어 있답니다.
Belmont Board Walk(벨몬트 보드 워크)가 끝나고 작은 해변이 나오는 데요. 해변 다음에 시내까지 길이 이어집니다. Princess Margaret Beach (프린세스 마가렛 해변)에서부터 시내까지 길 자체가 험하지 않고 코스도 그리 길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기에도 좋으며 아름다운 색의 바다를 보며 걷고 있노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답니다.
그리고 이 길은 바다 바로 옆에 놓여 있으며 길 목 중간중간에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커다란 집들과 리조트, 레스토랑, Bar, 다이빙 샵등이 있습니다. 또한 간간히 딩기 dock이 있는데요. 레스토랑이나 다이빙 샵을 방문하는 저희 같은 뱃사람(?)들을 위해 있는 듯 합니다. 해변에서부터 시내까지 대략 20분 정도 걸립니다.
베키아 섬은 저에게 참 기분 좋은 기억들로 가득한 곳인데요. 아름다운 풍경도 풍경이지만 배를 타고 여행하면서 만났던 지인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워 고기도 구워 먹고 환한 달빛과 함께 수영도 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던 그 시간들이 이 장소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 이곳을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답니다. 추억이 깃든 장소가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인 듯합니다..
어때요? 사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기분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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