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이레로(El Hierro)
엘 이에로(El Hierro) 섬은 스페인령 카나리 제도의 메인 섬들 중 2번째로 작은 섬으로 카나리 제도 중 제일 남서쪽에 있는 위치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주 먼 옛날에는 엘 이에로가 세상의 끝이라고 믿었었더란다.
엘 이에로는 다른 카나리 섬들과 마찬가지로 화산 활동으로 형성되었는데 아직도 화상 활동이 진행 중에 있으며 카나리 제도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화산 폭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이따가 다시 언급되긴 하겠지만 우리가 도착한 라 레스팅가( La Restinga) 마리나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마그마가 흘러 굳어진 모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화산이 있는 섬이라 마을들이 고지대까지 형성되어있는데 같은 날이라도 마을마다 온도 차이가 많이 나며 강우량 또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엘 이에로에서는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엘 이에로는 2000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14년도에는 섬 전체가 유네스코에 의해 지질 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라 레스팅가(La Restinga)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엘 이에로의 라 레스팅가에 도착을 했다. 엘 이에로 섬에는 마리나가 2개 있는데 하나는 라 에스타카( La Estaca)에, 또 다른 하나는 여기 섬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 라 레스팅가(La Restinga)에 있다. 섬 자체도 작고 인구도 적어 마을 자체도 작은데 작은 마을이라 그런지 크리스마스 시즌인데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여태 지나왔던 카나리 섬들과는 여러 방면으로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마리나에서 바로 나오자마자 산책코스로 바다를 끼고 걸으면 화산 폭발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용암이 흘러내리던 모양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데 정말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세월에 깎여지지 않은 이 자연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화산 폭발이 며칠 전에 일어난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라 레스팅가에 있는 동안 너무 만족하며 지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마리나도 깨끗했으며(특히 샤워실), 마리나 사무실 근처에 피쉬마켓도 있고, 슈퍼마켓들도 있었다. 또한 부담 없는 가격의 레스토랑들도 있어 좋았다. 그리고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라 레스팅가에 스쿠버 다이빙 샵들이 많았다. 라 레스팅가는 심해 다이빙으로도 유명하며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유니크한 지형과 생태계들로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 좋은 장소라고 한다. 우리는 마리나에서 스노클링만 했는데도 너무나 좋았다. 만약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배에 필요한 용품을 사거나(shipchandler) 가스를 구입하려면 (어지간하면 일반 요트들은 부엌에서 가스를 사용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했다. 버스비는 성인 1인당 2.35유로이며 어린이는 무료였다(2020년 기준).
웬만한 건 엘이에로의 수도 발베데(Valverde)에 있는데 라 레스팅가에서 발베데까지 버스로 50분 정도 걸렸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마치 투어 버스마냥 관광 아닌 관광도 즐길 수 있었는데 고지대로 올라가면서의 오션뷰도 즐기고, 마을마다 정차하면서 각 마을의 특색도 엿볼 수 있었다. 까만 땅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오렌지 나무들이 집집마다 있는 마을을 상상해 보라. 미소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었다. 사진이 없는게 너무 아쉽다.
버스에 탄 사람들 대부분이 여기 발베데에서 하차를 했고 나름 수도인지라 사람도 차도 샵들도 레스팅가에 비해 많았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훨씬 화려한 게 확실히 수도인 게 티 났다. (여기도 사진이 없네요.ㅜㅜ)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포함하여 총 12일을 라 레스팅가에서 머물렀는데 즐거운 추억들도 만들고 너무나 좋은 사람들도 만났다. 나중에 대서양을 건너와서도 계속 이어진 인연들도 있었다. 이런 것 또한 세일링의 매력에 빠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다음 포스팅은 대서양을 건너기 전 마지막 종착지였던 Cabo Verde!!!
'Atlant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서양 건너기 1 (Atlantic Crossing) -항해 시기, 준비, 출발 (2) | 2023.07.22 |
---|---|
Cabo Verde (카보 베르데) - Sao Vincente (상 빈센테) - Mindelo (민델로) (2) | 2023.07.20 |
Canary Islands - Gran Canaria의 라스 팔마스(Las Palmas) 에서 El hierro (엘 이에로)까지 항해 (0) | 2023.07.17 |
Canary Islands - Gran Canaria (그란 카나리아) - Roque Nublo (로크 누블로), Tejeda (테헤다) (2) | 2023.07.14 |
Canary Islands ( 카나리 제도) - Gran Canaria - Maspalomas (마스팔로마스) (2) | 2023.07.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