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캐리비안에 있는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과 그레나다를 여행하면서 코코넛을 자주 사 먹고 있는데요. 코코넛 나무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을 만큼 코코넛 열매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코코넛은 예전에 동남아를 여행하면서도 접해 봤지만 그때는 딴지 얼마 안 된 생 코코넛 주스만 마셨지, 이렇게 껍질을 벗기고 주스가 아닌 코코넛 살(?), 과육을 먹어보진 못했던지라 구매할 생각조차 안 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지인의 초대로 지인 요트에 놀러 가 술안주로 처음 먹어 보고는 그 맛에 반해 종종 먹고 있답니다. 가격도 여기에선 개당 3EC로(캐리비안 달러, 대략 1500원 정도) 저렴한 편입니다. (2023년)
코코넛을 구매해 보면 알겠지만 껍질이 엄청 단단한데요. (참고로 이 상태는 겁껍데기가 한 겹 벗겨진 모습입니다.)
방법을 모르면 자르기가 엄청 힘듭니다.
일단 코코넛을 자세히 보면 세로로 섬유같은 껍질이 보일 거예요. 그걸 우리는 세로 방향이라 칩시다. 코코넛을 가로 방향으로 잡고 무거운 칼을 칼등으로 코코넛 중간 부분을 힘껏 내려칩니다. 당연히 한 번에 잘라 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에 보면 제가 중간중간 칼집을 냈는데요. 칼날이 나갈 수 있고 방법만 터득하면 나중엔 쉽게 쪼갤 수 있으니 저래하는 건 비추입니다.
칼이 충분히 무겁다면 코코넛을 손에 들고 여러번 치면 쫙 쪼개지는데 틈 사이로 칼을 넣고 비트면 반으로 쪼개집니다. 코코넛 주스는 컵에 따라 주고요. (보통 반 컵정도 나오는데 차게 해서 드시면 더욱 맛있습니다.)
과육을 잘라낼 차례인데요. 제일 쉽게 하는 방법은 냄비에 삼발이 깔고 10분정도 쪄주는 건니다. 전 귀찮으니까 패스.
저는 과도를 사용하여 코코넛 안쪽에 잘게 슬라이스를 쳐 잘라 줍니다. 칼로 쭉 긋고 칼을 살짝 비틀면 딱 떨어집니다.
이때 속 껍질이 같이 떨어져 나오는데 그냥 먹어도 무관하며 떫지 않고 입 안에서도 전혀 껄끄럽지 않습니다.
꼭 생밤 씹는 질감에 생 코코넛의 향이 진하게 퍼져 너무 너무 맛있는데요. 단점이라면 나중에 턱이 아프다는 겁니다. 이것만 제외하면 1일 1 코코넛을 할 수 있을 텐데요. 먹을 때마다 아쉽게 만듭니다.
촉촉한 코코넛 과육은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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